어느 날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 같은 죄인이 예수 핏값 공로로 구원받은 것, 나 같은 못난 인간이 감히 주의 종으로 부름받아 오늘까지 목회자로 사는 것, 좋은 가정을 주신 것, 아내와 자녀를 주신 것 은혜입니다.

따사로운 햇볕을 주신 것, 저녁에 노을을 주신 것, 그리고 때마다 변화되는 계절을 주신 것도 은혜입니다. 새벽을 주셔서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고, 새벽에 사택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목양실에 남아 글을 쓰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은혜입니다.

탈장 수술 이후에 매일 걷는 삶을 생활화하게 된 것 은혜입니다. 걷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차를 타지 않고 걷다 보면 주변의 사물이 보이고 자연이 보이고 몸에서 에너지가 올라옵니다. 몸이 말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좋다고요.

최근 1년 만에 그동안 써놓았고 모아두었던 글과 최근에 새벽에 쓴 글들을 다 모아서 다섯 권의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은 상상도 못 할 은혜입니다. 이 책을 출판할 때 김정명 목사를 옆에 두게 하시고 함께 섬기게 하게 하심도 은혜입니다.

서울 토박이인 제가 청주에서 목회하고 살게 하심은 은혜입니다. 어느 날 청주가 참 좋은 지방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청주는 조금만 벗어나면 보은과 괴산과 옥천 등의 아름다운 지방의 마을들이 나옵니다. 차를 타고 그곳들을 지나갈 때면 너무 자연이 좋아서 농가가 좋아서 햇빛이 좋아서 ‘와’라는 환호성이 항상 나옵니다.

시골이란 게 이렇게 좋은 것인가, 시골집은 참 예쁩니다. 빌딩과는 비교가 불가합니다. 저는 지금도 아날로그적 감성이 내면에 가득합니다. 자연을 보면 너무 좋다고 감성이 반응하고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짐승을 보아도 그렇게 이쁠 수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제자훈련 8기의 과목 중 교회에서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공부를 종강하였습니다. 우리는 종강파티를 하고 간증문을 준비했습니다. 숫자는 많지 않았으나 한분 한분이 너무 귀한 분들이셔서 이 반의 수준이 높았습니다.

어떤 권사님은 지금까지 교회를 다니면서 자신에게 이렇게 적극적으로 함께 섬겨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언니 같은 권사님을 처음 만난 것 같다고 간증했습니다. 평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말씀으로 세워주는 제자훈련을 30년 이상하게 하심도 은혜입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우리교회 식당봉사팀(박복례 권사)을 중심으로 여전도회에서 목회자와 직원들 만을 위한 김장을 해 주셨습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셔서 12시 30분경 다 마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점심에 함께 돼지고기 수육과 그날 담은 겉절이와 동태찌개를 준비하셔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늘 섬겨주시는 분들이 계심은 은혜입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권사님들께서 담아주신 김치는 최고로 맛이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한동대 교목이시고 교수이신 김기호 목사님께서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청주에 목회자 대상으로 세미나를 마치시고 저와 교제하고 싶으시다고 오신 것입니다.

그날 함께 교회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거의 세 시간 정도 두 남자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보다 후배이신데 앞으로 친하게 될 것 같은 예상이 들었습니다. 함께 대화를 하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되고 함께 주님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은혜입니다.

금요일에는 주일설교준비를 하다가 오전 10시부터 거의 3시까지 사무총회록을 총 점검하면서 우리 부교역자들과 함께 내년도 교회학교 부장과 교사들을 새로 섭외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장과 교사 후보 20여 명을 뽑아 놓고 제가 직접 전화를 하는데 제가 전화해서 부장을 할 것을 섭외하고 교사로 섬겨달라고 했을 때 거절하신 한 두 분을 빼고는 거의 100프로 순종하신 것 같습니다.

교사가 많이 부족했는데 어느 정도 다시 교사진이 구색을 갖추어서 새해부터는 그야말로 다음세대를 부흥시키고 살리는 일에 저는 담임목사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을 사랑하고 다음세대가 우리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는 새해 가장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주일4부 예배 후에는 우리 시무장로님들과 연말당회를 역대 가장 은혜롭게 마치었습니다. 일사천리를 목회계획을 나누고, 예산안협찬을 결의하고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을 우리 장로님들과 결의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당회가 교회와 성도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섬기고 비전을 제시하는 당회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은혜입니다. 연말당회 후에는 최선규 장로님께서 운영하시는 '흑풍‘에 가서 함께 저녁을 하며 교제를 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 지난 주일 4부 예배시간에는 실물경진대회를 은혜중에 진행하였습니다. 3부 예배 후 장로님들께서 심사하신 결과를 가지고 다 훌륭한 실물을 강단에 올리셨지만 베스트 10개 이상의 기관을 시상하였습니다. 시상을 하기 전에 회장님들께서 나오셔서 감사의 간증을 나누는 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실물경진대회 이후에는 봉사부(노홍민 장로)주관하에 우리교회 주변의 상점이나 주민들 50곳과 지역사회의 관공서나 노인정에 추수감사주일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유 없이 감사함으로 지역사회를 작은 것이지만 섬긴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봉사위원들 한분 한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교회는 오늘 주일까지 2022년도의 회기를 마치고 12월부터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사무총회는 12월 11일 주일예배 후에 개최됩니다. 사무총회는 한 해 동안에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는 축제입니다. 우리 성도님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은혜롭고 축제적인 사무총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꼭 1인 1사역을 하시기를 권면합니다. 굳이 비유를 한다면 사람이 밥을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더 피곤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고 교회와 주님을 섬기지 않을 때 신앙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은사대로 어떤 분야에서든지 섬기시기고 어떤 모임간에 자신을 묶어 두셔서 그것 때문이라도 열심을 낼 수 있는 적극적 긍정적 인생을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새생명 축제의 날입니다. 오늘 우리교회를 처음 오신 성도님들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지난주일에는 제가 설교 때도 간증했듯이 카페에서 만나 우리교회에 오기로 하셨던 남성 세 분이 교회를 약속대로 등록하셨습니다. 우리 성도님들께서도 기쁘게 환영해 주시고 따뜻하게 우리교회 가족으로 맞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멋집니다. 약속한 것을 지키는 모습이요.

저는 요즘 목양실에서 그동안 살면서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라는 것을 글로 쓰는 일이 얼마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가를 경험합니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 은혜입니다. 오늘도 은혜로 살아가고 앞으로도 우리들의 삶이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은혜의 비를 맞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 교회에는 우리 성도님들께는 예수 안에서 좋은 일들이 신앙생활의 신나는 일들이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인생역전의 드라마가 많이 많이 펼쳐질 것이 기대됩니다.

사랑하는 서원가족여러분! 저는 이제 청주에서 목회한지가 6년이 다 되었고 조금 있으면 7년 차에 접어듭니다. 청주에 아내와 처음 와서 둘러보았던 그 날을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6년이 지나갑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늘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늘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오늘도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2022/11/27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