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도님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2월 둘째 주일에 새롭게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지난 한 주간 제가 목회한 소소한 일들을 솔직담백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월요일에는 선배 목사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기도 후 오전에는 교회에서 말씀준비를 하고 점심시간부터 함께 모여서 지방회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사님들과 함께 점심도 하고 차도 마셨습니다. 월요일에는 이렇게 좋은 분들과 만나 교제하는 것 자체가 참 좋습니다.

화요일에는 서문교회에서 청주지방회가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서문교회에 도착해서 참석하시는 대의원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 지방회 부서기로 출마를 하였는데 단독후보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사실 벌써 지방회 임원으로 섬겨야 했는데 서울에서 청주로 오고, 청주에 와서도 바쁜 목회 일정 때문에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지방회를 섬기려고 합니다. 지방회 순서 중에 중요한 부분이 총회에 참석할 대의원선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저와 송의천 장로님이 되셨습니다.

수요일에는 몽골 선교사이신 이정형 선교사 가족이 오셨습니다. 이정형 선교사님은 제가 인도한 2차 목제세 세미나 때 참석하여 만났습니다. 보기 드물게 순수한 분입니다. 수요성령예배 시간에 몽골선교 보고와 비전을 나누었는데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몽골의 다음세대들이 말씀 가운데 주님의 제자로 잘 세워지는 사역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가 선교사님을 위해서 섬길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이분들이 한국에 나오셨을 때 함께 식사도 하면서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설교할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질로도 섬겨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선교지에서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회가 있어도 다른 민족의 분들에게 설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분들 앞에서 설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목요일 오전에는 故김정회 권사님의 장례입관 예배를 드렸습니다. 故김정회 권사님께서는 코로나가 오면서부터 교회 출석을 잘 못 하셨지만 30년 이상 우리 서원교회를 다니시면서 함께 기도하시고 신앙생활 하신 귀하신 권사님이십니다. 늘 3부 예배가 끝나면 저를 부르셔서 주머니에서 무엇인가 꺼내셔서 정스럽게 주셨던 따뜻하고 사랑이 많으신 권사님이십니다. 섭섭한 마음이 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는 학부 동기 목사님들께서 우리 교회를 방문하셨습니다. 특별히 저의 절친이신 미국 베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시는 한인희 목사님께서 가정의 장례차 나오셨다가 이번 모임에 합류하게 되어 더욱 소중한 만남이 되었습니다.

그날 성결신학대 조직신학 교수이시면서 목회를 하시는 차종관 목사님 부부, 청주에서 30년 이상 목회를 하시는 김재식 목사님, 그리고 미국 베델한인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한인희 목사님, 그리고 유일한 평신도인 홍순규 권사님 부부 그리고 우리 부부가 참석하였습니다.

30년 전에 만난 친구인데도 언제라도 만나면 좋습니다. 그리고 기쁩니다. 30년 전 신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를 다시 소환해서 하나하나 기억들이 새롭게 납니다. 그리고 별말 하지 않아도 웃음이 터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친구가 소중하고 좋은 것입니다.

금요일 새벽기도 후에는 노홍민 장로님과 한준희 집사의 장인께서 소천하시어 발인예배를 참석고자 대전장례식장을 찾아갔으나 이미 발인예배를 마쳐서 세종에 있는 은하수공원으로 이동하여 다시 갔습니다. 그날 아침에 가서 한 집사 가족들을 위로해 드리고 기도해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2023년 들어서 1월부터 2월 둘째 주를 맞이하기까지 너무나도 일정이 바쁘게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유진 피터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바쁜 목사는 나쁜 목사라고 했는데 제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를 오래하는 시간을 최대한 가져야겠습니다.

저의 여섯 번째 책 ‘나는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이다’는 계속 교정 중입니다. 이제 책의 마지막 부분에 쓰는 에필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에필로그를 쓰면서 다시 한번 그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과 여러 지인분의 사랑과 섬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도 당연한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하나가 은혜이고 사랑입니다. 살면서 다시 보답해 드려야 하고 갚아야 할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하고 연약한 종이기에 그야말로 하나님의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기초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깨닫습니다. 그래서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할 일을 대충하면 그 분야의 대가가 될 수가 없습니다. 또한,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만남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어떤 만남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오늘 주일설교 말씀 에베소서의 말씀처럼 우리는 완벽하지도 않고 완성되지도 않았지만 계속해서 부족하더라도 못났더라도 예수 안에서 세워져 가고 지어져 감으로 더욱 주님께서 원하시는 수준의 사람으로 아름답게 빚어져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를 지지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과 긍휼하심 그리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느 날 당당하게 간증할 수 있는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너무 바쁜 목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영적으로나 육적으로 정리정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들을 정리하듯이 목회도 삶도 주님 앞에 깊이 기도하면서 정리하고 다시 걸어가는 여정이 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도 어쩌다 보니까 제 목회 이야기만 한 듯합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늘 영육간 강건하시고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늘 사랑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3/2/12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