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가 끝나는 날도

새벽에 어김없이 기상했습니다.

일주일 이상 집 밖을 나가지 못한 터라

새벽에 걷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으려고

5천보를 걸었습니다.

새벽공기도 좋고

걷는 것도 좋고...

모든 게 다 좋았습니다.

어떤 때는 그냥 가만히 있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은 항상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멍때리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시가

쓰고 싶어집니다.

작가 박완서의 시를 한 편 인용합니다.

(박완서 글, 이성표 그림에서 발췌/작가정신)

시를 읽는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를겠을때도

위로받기 위해서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 피고 낙엽 지는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우리는 글쓰기와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못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햇빛이 이렇게 잘 드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베란다 의자에 앉아서

마냥 일광욕을 합니다.

잠시 잠도 듭니다.

그냥 좋습니다.

하루 종일 뒹굴뒹굴합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나 봅니다.

눈을 떠보니 새벽 2시입니다.

다시 일어나

물 한잔 마시고

글을 씁니다.

갑자기 시가

쓰고 싶어졌습니다.

자다가 새벽 두 시에 일어났으니

또다시 자야 할지

지금부터 하루를

시작해야 할지

그냥 글을 씁니다.

쓰다 보니

산문도 되고

시도되는데

시를 이렇게 써도 되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자다가 일어나

그저 글을 씁니다.

졸음이 다시 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합니다.

한 두 시간이라도

다시 눈을 붙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일부터 10차 전교인 특별새벽부흥회가 열립니다. 이번 특새의 주제는 ‘예수그리스도 십자가, 나 때문입니다’입니다. 오늘 코로나장기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 여섯 편을 준비했습니다.

평상시 늘 새벽 제단을 쌓으신 성도님들도 개근하시고, 평상시에 참석하지 못하신 성도님들도 6일간 개근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를 이기고, 신앙생활에 힘을 얻고, 교회가 부흥하고, 문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은 말씀 듣고, 기도하고 순종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시 영이 회복됩니다. 기도가 살아나고 예배가 살아나고 마귀는 물러갑니다.

신앙생활 잘하는 비결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새벽 첫 시간에 부르짖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약합니다. 두려워합니다. 조그만 문제에도 꼼짝도 못 합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길 열어주시고 해결해주셔야 삽니다.

우리 교회가 기도 소리로 충만해야 합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소리로 가득해야 합니다. 사는 것은 세련되게 살아야 할지 몰라도 신앙생활은 옛날 어른들처럼 촌스럽게 해야 합니다.

모이면 기도하고, 흩어지면 전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성령이 일하십니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면 쉽게 됩니다. 역설적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가만히 있으면 집니다. 기도로 돌파하고 기도로 비상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서원 성도님들 모든 힘을 새벽기도에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늘 사랑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2/4/10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