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러브레터는 월간목회에서 ‘목사의 목회전환’ 대한 글을 청탁받고 쓴 글입니다. 그러니까 월간목회 4월호 정도에 실릴 글을 그대로 러브레터에서 우리 성도님들과 먼저 나눕니다.

우리 성도님들께서는 제가 어떻게 30년 이상을 제자훈련중심의 목회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글 한 편을 꾸준히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글임을 인지하시고,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러브레터를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이다.

어떤 분야이든 미친 사람이 성공합니다. 제자훈련은 그야말로 한 교회를 담임목사가 미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는 본질 사역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5년은 집중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5년 이상하지 않을 일은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신학교를 다닐 때 한 번도 듣지 못한 제자훈련은 20살 때 배우게 되어 지금까지 30년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1학년 때 어느 교회 전도사로 사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는 담임목사님께서 주일예배가 끝나면 점심을 드시면서 남성들 8명쯤 다시 모아놓고, 무엇인가를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은 조용한 시간이 물었습니다. ‘목사님 예배 끝나시고 또 무엇을 하시는 건가요! ’그랬더니 그분이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정 전도사, 나는 이 일에 생명을 걸었어.’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 목사님께서는 남성들을 제자훈련하고 계신 것입니다.

신학교 초년생 때 신촌에 있는 두란노서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막 두란노서원의 태동했던 초창기입니다. 갔더니 그다지 책이나 물건이 많지가 않았는데 벽에 각유수선교단체의 대표 간사들께서 강의하신 테이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용조 목사님께서 막 온누리교회를 개척하시고 자신의 교회에서 일대일제자양육을 시작하시면서 목회자들을 위해서 일대일 세미나를 하신 강의 테이프가 있었습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다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강의하던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에 제자를 키우셨다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은 주님의 전부요 목회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 목사님의 테이프를 거의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단체로 일대일제자양육 성경공부를 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20대 초반에 제자훈련에 눈이 열려서 지금까지 30년 이상 제자훈련중심의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 목회의 출발이고 전환점입니다.

저는 개척교회를 27살에 시작해서 3년하고 목사안수를 받고 부목사를 9년 하였습니다. 또 프랑스 최초의 한인교회인 파리연합교회에서 이민목회 5년, 그리고 전형적인 전통적인 교회에서 10년, 그리고 현재 청주서원교회에서 6년째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20대 때 성령께서 깨닫게 해주신 제자훈련목회를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제자훈련 목회 때문에 목회자로서 축복과 영광과 열매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제자훈련목회 때문에 울기도 많이 울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제자훈련목회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자훈련목회를 하지 않는 목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할 정도입니다.

계속되는 코로나 장기화로 제자훈련을 전처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봄부터는 다시 제자훈련목회의 전열을 가다듬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아침마다 글 한 편 쓰고 있다. 또 한 가지 목회의 에피소드는 저는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떤 사람도 저를 돕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주의 전에 가서 부르짖어 살려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풀어 주시고 해결해주신 체험을 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새벽에 도우시는구나!’

그리고 부목사 때부터 새벽에 한번 교회 오면 바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지금까지 습관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새벽 2시 30분에 기상해서 교회 오면 3시가 조금 넘습니다, 그러면 강대상에 새벽설교를 묵상하고 새벽기도를 인도한 후 다른 교역자들이 출근할 때까지 글도 쓰고, 설교도 준비하고 독서도 합니다.

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입니다. 많은 경우 매일 아침마다 글 한 편 쓰고 있습니다. 저의 글쓰기는 단순합니다. 잘 쓰고 못쓰고를 따지지 않습니다. 매일 씁니다. 물론 못 쓸 때도 있지만요...그리고 최근에는 그렇게 쓴 글이 모여져서 다섯 권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동안 써 놓은 글을 단 한 편도 버리지 않고 잘 가지고 있다가 책으로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지만 저는 글은 버리지 않습니다.

글을 쓸 때 힐링이 됩니다. 그리고 생각이 정리됩니다. 한번 쓸 때 A4 용지 3장 정도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까 3페이지 정도의 글을 쓰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2021년 6월부터 책을 출판에서 1권에서 5권까지의 아날로그 감성의 에세이집을 출판했습니다. 그러니까 짧은 8개월 동안 5권의 책을 출판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써 놓은 글을 단 한 편도 버리지 않고 책으로 출판하려고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지금까지 제가 쓴 책의 제목은

1권 바람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테니 그러려니 하세요,

2권 왜 아직도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다,

3권 햇빛과 바람은 공짜, 또 다시 시작한다.

4권 새벽, 햇빛, 바람, 선그라스 그리고 매일 아침 글 한 편 쓰고 있다,

5권 햇빛, 바람, 새벽 밥한끼, 그리고 사람이 좋다’입니다.

글쓰기는 평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쓴 글은 책으로 계속 출판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저의 마음속에 있던 것들을 글로 쓰고 그렇게 쓰여진 글은 다시 읽거나 스피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글쓰기에는 은퇴가 없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도 메모하게 되고 관찰하게 되고 마음에 담아 두게 됩니다. 저는 쓰지만, 누군가 쓴 글을 읽고 용기를 얻고, 삶의 따뜻함을 갖게 됩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도 글은 갈 수 있습니다. 내가 말할 수 없는 말도 글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나 자신에게 글을 씁니다. 나 자신에서 쓴 글이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 의해서 읽혀지면 그 사람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힐링을 줍니다. 제자훈련과 글쓰기 목회자로서 평생 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에 제자훈련과 목회에 관한 책도 낼 계획이 있습니다. 저는 제자훈련에 미친 목사이고, 매일 아침마다 글 한 편 쓰는 목사입니다.

목회현장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한 목사님이 제자훈련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제자훈련에 눈이 뜨여서 지금까지 30년 이상 제자훈련중심의 목회를 통해서 평신도를 주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일에 미쳐서 목회했고요, 그리고 너무도 힘들고 어려울 때 새벽에 예배당에서 부르짖어 살려달라고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나서부터는 철저한 새벽형 목사가 되어 교회에서 아침에 글 한 편 꾸준히 쓰다 보니 그 글들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제 사순절입니다. 기도하시고 말씀 묵상하시는 일에 집중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늘 사랑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2년 2월 27일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