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교회에서 목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자훈련 8기 모집하고, 개강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목회와 제자훈련’에 대한 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삶을 보면 고3 수험생 같습니다. 새벽에 나와서 사택으로 퇴근할 때까지 목회 집중, 책 쓰기 집중, 제자훈련집중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한 주간 제자훈련 8기를 모집했고 이번 한 주간 더 모집을 합니다.

오늘 러브레터를 쓰고 있는 금요일 아침은 햇빛이 너무 좋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햇빛 예찬론자입니다. 햇빛을 미칠 정도로 좋아합니다. 햇빛이 좋을 때는 목회가 잘 안 됩니다.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최근에 저의 가정에는 큰 변화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어머니를 집으로 모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동안 혼자서 계시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목회자인 막냇동생의 가정에서 계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곳에 계속 계실 수가 없어 우리 어머니를 어떻게 해 드려야 하는가를 놓고 기도하던 중 저의 집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몇 년 전 추석에 저희 가족이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 함께 식당에 가셨다가 발을 삐끗하셔서 다리 수술을 하신 후에 지금까지 다리가 온전치 않으신 상태입니다. 그래서 걷는 데 어려움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육신의 약한 부분들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막내딸 채원이가 지금 호주에 갔기 때문에 그 방에 어머니를 모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고 가며 어머니를 뵙게 되고 함께 식사도 하고, 병원도 모시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리고 목회하면서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이미 27살에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 목회에만 집중하면서 살았고 부모님들께서도 그렇게 저를 배려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늘 장남으로서 부모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우리 어머니의 마지막 인생의 때를 장남인 제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집에 오시고 나서 저희 부부에게 변화가 왔습니다 그것은 이상하게도 우리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기쁘다는 것입니다. 아내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꼭 애기 하나를 키우는 것 같은 기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내가 식사를 차려 드리면 얼마나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지 모릅니다. ‘참 맛있다, 어쩌면 이렇게 밥이 맛있냐, 감사하다, 내 인생의 마지막을 이렇게 큰아들 집에서 보내다니 하나님 은혜가 감사하구나’

놀랍게도 우리 자녀들이 할머니가 집에 오신 것을 그렇게 환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우리 가족톡방에는 화제가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참 희한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모시면 이렇게 기쁜 것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 봅니다. 물론 아내가 이 모든 일을 기쁘게 생각하고 함께하기에 가능합니다. 아내를 참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기쁘고 영이 맑아지듯이 부모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니 이렇게 기쁘다는 것을 왜 이제야 깨닫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인생을 다시 사는듯한 마음입니다.

이번 제자훈련 8기에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은혜 없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는 제자훈련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 설교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말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 자신을 위해서 진심으로 함께 기도해주고 손잡아줄 신앙의 동지가 있고, 기도의 동역자가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예배를 드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의 친밀한 교제입니다. 그러므로 목장모임이나 남녀전도모임이나 청년부 모임이나 제자훈련 가운데 소그룹 모임에서 만난 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평생 친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이번 제자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전교인 일대일을 하는 운동과 3040 성경공부반 개설하는 것입니다. 제가 과거 부목사 시절에 하경삶 하라는 담임목사님의 권면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하경삶 공부하다가 속사람이 깨진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부끄럽고, 성숙하지 못했던 저의 모습인지 모릅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 배우는 것이 축복과 은혜와 변화를 잘 몰라서 제자훈련을 못 하시거나 안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담임목사로서 사랑으로 권면합니다.

시간을 내셔서 훈련받아 예수님 닮아가는,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생활을 하시는 기회가 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신앙이 말씀 가운데 깊이 뿌리를 내리시고 세워져 가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 저희 목회와 직원은 추석 명절이 있어서 모든 사역과 업무를 목요일까지 마치고 금요일과 토요일은 추석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9월 11일 주일에는 1부에서 3부 예배를 드리고 4부 예배는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 3부 제자훈련 개강예배 및 다음세대 연합예배를 드릴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드리는 것은 소중한 영적 자산입니다. 자녀들을 다 데리고 오셔서 예배드리시고 또는 부모님의 가정을 방문한 자녀들도 함께 오셔서 예배드리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추석 명절 기간 금요일과 토요일은 온라인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12일 월요일부터 다시 현장예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에는 차량운행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준비한 추석가정예배서를 잘 활용하시어 추석 명절 가정예배를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 가족들과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심으로 휴식도 취하시고 힐링도 하시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님들 가정과 함께하셔서 머리카락 하나 상하는 일이 없도록 동행하시고 지켜주시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늘 사랑하며 감사드립니다.

2022 / 9/ 4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