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참으로 알차게 보냈습니다. 비도 계속 왔고, 햇볕도 뜨거웠고, 날씨도 무척이나 더웠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물이 흘러가듯이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주어진 목회 일정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한 주간 살면서 감동되었던 일들만 골라서 여러분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새벽예배 후 계속해서 말씀을 공부하고, 제자훈련 8기의 과목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개설할 성경 과목을 정하는 과정이 참으로 보람 있었습니다.

특별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저의 설교 중에 부흥회 때 할 수 있는 설교 원고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이든지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많은 자료를 갖고 있더라도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활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새벽기도의 설교 제목이 ‘부르짖는 기도(논스톱 한 시간)의 축복’입니다. 그런데 이 설교를 하면서 제 가슴이 뜨거워져서 설교하고 오자마자 다시 이 제목으로 설교원고를 보강해서 새롭게 설교 한편을 준비했습니다.

금요일 작정밤기도회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 같은 축복’ 제목의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받기 위해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진정 하나님께서 주시는 보석 같은 축복을 받고자 한다면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양쪽 손에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꽉 쥐고서는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하는 것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려놓을 때 더 좋은 것을 귀한 것을 신비한 은혜를 얻습니다.

세 번째로는 부르짖으라는 것입니다. 부르짖을 때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성령불을 받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하나님을 삶 속에서 뜨겁게 체험해야 하고 성령불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무엇인가 신앙의 칼라가 확 바뀝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면, 문제가 해결되고, 사탄과 귀신의 세력이 무너지고, 내 영이 깨어나고 살아납니다. 그리고 인생의 풍랑이 잠잠해집니다. 부르짖어 기도하면 성령불이 임하고 모인 곳이 진동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풀어주고, 내려놓고, 부르짖어 기도하면 이사야 58장의 7가지 축복이 옵니다. 육신의 급속도로 빠른 치료, 흑암 중에도 빛이 임하고, 보호하심, 항상 인도하심, 영혼의 만족,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 같은 축복입니다.

특별히 제일 와 닿은 말씀은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물 같은 축복이 온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축복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축복합니다.

지난주 간에는 제가 쓴 책 5권 ‘햇빛, 바람, 새벽 밥 한 끼 그리고 사람이 좋다’를 목회자와 지인들께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냥 선물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평상시 저와 교제하는 분들에 대한 저의 사랑표현입니다.

그런데 저의 책을 받으신 분 중에 전 서울신학대학 총장이신 최종진 교수님은 항상 장문의 감사 글을 보내주십니다. 그 글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러브레터에 그대로 실어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 최종진 목사님(전 서울신대 총장)께서 보내주신 격려의 글

정목사님!

귀한 글도 중요하지만, 막상 이렇게 글을 쓰고 하나의 책으로 빛을 보게 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꾸준하게 또 그리고 또 계속 출판된 묵직한 책을 받는 순간 대단하다.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거기서 정 목사님의 영성과 지성과 성실성과 삶의 진정성의 프리즘에 나의 부족과 무딘 헌신을 깨우게 됩니다.

진정 다시 한번 더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의 책을 향한 기대가 자연스레 또 내 마음에 피어나는 조바심이 있는 건... !

한 가지 부탁은 제가 35년을 살아오던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잔금을 받으며 집문서를 넘기며 마지막 여의도 아파트 우편함에 꽂힌 목사님의 책을 다행히 발견하고 꺼내왔습니다.

손주 녀석이 그 유명한 사립학교인 영훈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손주 따라 학교 교문 앞 아파트로 이사해서 아마도 5년은 이곳에 있을 것 같아서 목사님의 다음번 책을 이곳에 다시 받아 볼 것 같아서 변경된 주소를 보냅니다……. 중략

이 주소에서 또다시 별난 제목의 시집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그때쯤이면 내 나이도 팔십의 중반을 향해 숨차게 오르고 있겠지요...

그러나 나이가 글을 향한 열정은　꺾지 못할 것입니다.

저도 학문적인 책만 출판하다가 교회 은퇴 후, 목회라는 행복한 아픔의 파장에서 스며 나온 글들을 모아 ‘인생의 위기 앞에서, 동굴인가 터널인가’라는 책을 출판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책 앞에는 감히 내놓을 수가 없어 내 책을 보내지 않기로 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최종진 교수 -

와우! 너무나도 겸손하시고 따뜻한 글에 큰 용기를 얻고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총장님께 답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이 또한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 정진호 목사의 답글

존경하옵는 총장님!

이렇게 장문의 격려 글을 보내주심에 큰 힘을 얻게 됩니다.

26살에 오산리에서 총장님의 메시지를 듣고 신앙의 방향을 잡았던 것이 엊그제의 일 같은데 저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중년 목회자로 총장님의 가르쳐 주심 덕분에 여전히 목회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늘 지성과 영성과 따뜻함을 두루 구비하신 총장님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존경합니다. 손자와 함께하신다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또한, 신간을 출판하심도 감사드립니다 늘 강건하십시오! 그리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정진호 드림 -

이래서 산다는 것은 늘 살만하고,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책을 보내드리고 나서 감사 전화와 많은 문자도 받았지만...최 총장님의 격려의 글이야말로 얼마나 감동되던지요, 그리고 이런 다짐을 하게 됩니다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구나...

그렇게 따뜻하게 나이 들어가야겠구나!’

저는 목회하면서 새벽마다 계속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목회와 제자훈련’에 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30년 목회를 정리해보고 그리고 향후 십 년의 목회를 구상해 보는 그런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부르짖는 기도

하나님께서 주신 분명한 비전

사랑하는 사람들의 격려

중보기도

사명감당

이런 것들은 우리 인생을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만들어 줍니다 제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보람이 있습니다.

이제 저는 제자훈련 8기를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교단 대전중앙지방 장로 부부 세미나 인도를 부탁받아서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에 전화를 잘 안 받는 스타일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렇게 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화를 잘 받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렵고 힘든 분이 있다면 밥 한끼라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늘 사랑합니다. 감사드립니다.

2022/8/7 감동받은 대로 살고 싶은 정진호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