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운데 잔잔한 은혜가 있었던 지난 한 주간 이었습니다. 평신도 주간을 맞이해서 주로 복음서의 본문을 가지고 총 여섯 번의 새벽예배 설교를 하였습니다. 특새가 아닌 늘 하는 늘새의 새벽예배였지만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참석하시어 조용한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우리 모두가 받았습니다.

평신도들께서 사회, 기도, 성경 봉독하시니까 참 좋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평신도는 양육의 대상이 아니고 주체입니다. 평신도는 사역의 대상이 아니고 주체이십니다.

목사는 사역자가 아닙니다. 사역자인 평신도를 훈련시켜 봉사의 일을 하게 하는 코치와 같은 존재입니다. 물론 목회자는 영적아비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양들을 위해서 철두철미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해서 성도들을 먹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성도를 돌보아야 합니다. 성도들을 돌보지 않는 목회는 목회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성도들은 다양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몸이 아프신 분도 계시고, 문제를 안고 힘들어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는 다양한 직업과 상황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목회의 대상입니다.

목사는 어떤 성도도 차별하면 안 됩니다. 어떤 성도도 가까이해야 합니다. 목사는 철저히 헌신하고 희생하는 목회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목사나 평신도나 그리스도를 함께 더 알아가고, 더 사랑하고, 더 닮아가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얼마 전 시골에 있는 독립서점을 우연찮게 방문을 했습니다. 그날 저의 복장은 캐쥬얼했고, 선글라스를 끼었습니다. 그러니까 흔히 생각하는 목회자의 이미지가 아닌 모습이었습니다. 저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데 서점의 주인께서 ‘혹시 목사님 아니세요’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죠, 당연한 호칭입니다. 그런데 교회 밖에서, 전형적인 목회자의 복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겉모습을 보고 ‘목사님 아니세요’라고 하시는 그 말씀이 너무 감사했고 좋았습니다. ‘아 그래도 내 모습을 보면 목사 같은가 보구나’라는 데서 오는 감사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보다 교회 밖에서 더 그리스도인다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 드리는 예배만이 예배가 아니라 삶이 예배이고 예배가 삶이기 때문입니다.

초대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외쳤던 구호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예수 믿고, 예수 닮자는 목표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캠퍼스에서 더욱 예수를 닮은 사람으로 보여져야 합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우리는 가족을 만날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예수 닮은 사람으로 보여져야 합니다. 무엇인가 다른 면이 있어야 합니다. 특별히 말을 함에 있어서 그리스도인다운 언어생활을 해야 합니다.

마음에 화가 나서 말을 하려고 할 때 한번 호흡하시고 이 말을 할 때 과연 상대방에게 유익할지, 덕이 될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좋은 말을 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나쁜 말을 하면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이번 한주 월, 화, 수 새벽예배는 현장예배는 없고 온라인으로만 드립니다. 추석 명절 동안 새벽 설교를 유튜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시간마다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수요성령 예배부터 현장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목, 금, 토는 정상적으로 현장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가을은 과연 최고의 계절이고 선물입니다. 청주를 조금만 벗어나면 시골길과 자연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엊그제 우리 교우 두 분과 청주를 조금 벗어난 곳에 함께 갔는데 가는 길이 그다지 길지는 않았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지난 한 주 평신도주간에 순서를 맡아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일 말씀의 제목이 꽤나 깁니다. ‘우리의 믿음이 오늘의 믿음, 날마다 새로운 믿음, 문제 앞에서 철두철미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이어야 한다.’입니다.

우리는 철두철미 하나님 말씀을 붙드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저는 마태복음6:33 말씀과 시편23:1의 말씀을 수십 년 동안 철두철미 붙들고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제가 붙들었을 때 이 두 구절의 말씀이 저의 목회와 삶을 이끌어 주셨습니다.

추석 명절 예수님 안에서 잘 보내시고 뜻깊은 시간 안식의 시간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늘 사랑합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9월19일 따뜻함으로 정진호 목사드림